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이 제 명을 거역했다”는 말에 “당신이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진 전 교수는 9일 오후 페이스북에 “추미애 장관, 당신이 국민의 명을 거역한 겁니다. 국민이 준 권력을 사유화한 건 당신들입니다. 바로 당신들이 도둑이에요”라고 적었다.
법무부는 전날 오후 7시쯤 검사장급 인사를 단행하며 조국 전 장관 가족비리 및 청와대 감찰무마,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이끌었던 검찰 지휘부를 대거 발령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지 않고 전날 검찰 간부 인사를 강행했다는 지적에 “검찰총장이 저의 명을 거역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사위원회 전 30분의 시간뿐 아니라 그 전날에도 인사 의견을 내라고 한 바 있다. 또 한 시간 이상 전화통화를 통해 의견을 내라고 했지만 검찰총장은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진 전 교수는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도 마저 내보낼 모양입니다”라며 기사 링크 하나를 첨부했다. 해당 기사는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직 인사 단행에 대한 입장을 밝힌 내용이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법무부 장관이 인사 제청을 위해 검찰총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의견을 요청하고, 일정을 취소하면서까지 기다렸으나 이에 응하지 않은 것은 검찰청법이 검찰총장에게 부여하고 있는 의견개진 권한과 의무를 위반한 것”이라며 “검찰 인사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대통령의 인사권에 충실히 따라야 할 검찰총장이 스스로 정치적 행위자가 되어 본분을 망각한 채 사실상 항명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진 전 교수는 “항명 어쩌구하며 윤석열을 자를 명분을 쌓는 중”이라며 “아마 친여 어용 언론 동원해서 한 동안 항명 프레임을 깔아놓으려 하겠죠. 그래서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윤석열을 그때 부드럽게 내보내겠다. 이런 생각이죠”라고 말했다.
이어 “유시민씨 또 바빠지겠네요. 아무튼 저렇게 당정청이 일제히 들고 일어나 소란을 부리는 것은 결국 울산시장 선거개입이 VIP 관심사업이었음을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됩니다”라며 “이번엔 그냥 넘어간다 해도 어차피 언젠가 크게 문제 됩니다”라고 경고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