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WKBL)에서 2년 연속 전년도 우승 팀이 전체 1순위 지명권까지 가져가는 대박을 터뜨렸다.
WKBL은 9일 인천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2019-2020 신입 선수 선발회를 열었다. 이날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팀은 지난해 우승팀 KB였다. KB는 9일 현재 13승 5패로 리그 1위에 올라 리그 2연패를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1위 KB는 전체 구슬 21개 가운데 1개만 가져 4.8%밖에 안되는 확률로도 전체 1순위를 따내는 행운을 누렸다. 지난해 신입 선수 선발회에서도 구슬 1개만 보유했던 우리은행이 전체 1순위를 차지해 최대어 박지현을 데려간 바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구슬 6개로 28.6%의 확률을 갖고 있던 신한은행은 2순위를 받았다.
1순위 지명권을 따내고 소리를 지를 정도로 기뻐한 안덕수 KB 감독은 예상대로 고교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히는 허예은(19)을 지명했다. 허예은은 키(165㎝)는 크지 않지만 개인기와 넓은 시야를 갖춰 일찌감치 최대어 신인으로 평가받았다.
허예은의 가세는 우리은행과 양강을 형성 중인 KB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KB는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국가대표 센터 박지수를 보유한 만년 우승후보다. KB가 허예은까지 잘 키워낸다면 ‘KB 왕조’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교포 선수로 관심을 모은 김애나(25·164㎝)는 2순위로 신한은행에 지명됐다. 김애나는 미국 2016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빅 웨스트 콘퍼런스 토너먼트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이날 선발된 선수들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인 15일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