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판 ‘기생충’ 포스터에 숨겨진 놀라운 예언(사진)

입력 2020-01-09 15:55
(왼) 트위터 캡쳐/ (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영국, 프랑스 등 해외판 ‘기생충’ 영화 포스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NEON' 트위터 캡쳐

영국 영화사 커존 아티피셜 아이(Curzon Artificial Eye)는 8일 트위터에 “아름다운 기생충 영화 포스터”라며 사진을 올렸다. 포스터 작업에 참여한 라 보카(La Boca) 측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포스터 작품을 완성했다”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을 작업할 수 있어서 재밌고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포스터는 9컷의 만화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각각의 그림에는 작가의 디테일이 담겨있다. 이선균이 연기한 박사장네 집을 형상화했으며 영화에서 주요 소품인 화장실 변기, 인디언 천막 등이 보인다.

왼쪽에서 두번째 그림 테이블 밑에는 오스카 트로피도 숨어있다. ‘기생충’은 오는 2월에 열릴 제92회 아카데미상 국제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으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The jokers 트위터 캡쳐

프랑스 영화사 조커스(The jokers) 역시 지난 6일 오후 6시 트위터에 짧은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영화 ‘기생충’이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것을 축하한다”며 포스터 한 장을 공개했다. 캐나다 출신의 일러스트 마리 버거론(Marie bergeron)이 참여했다. 해당 그림은 녹색과 빨간색 계열의 단순한 색을 이용했지만 ‘기생충’이 갖고 있는 상징적 의미를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맨 아래층은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기택(송강호) 가족의 집을 표현한 반면 꼭대기 집은 모던한 집에서 부유하게 살아가는 박사장(이선균)의 집을 그려냈다. 수직적 구조로 두 집안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기생충’이 전하는 계급 사회의 비대칭성을 담아냈다. 중간에는 ‘기생충’이라는 단어가 한국어로 적혀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의 투자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포스터도 화제다. 해당 포스터는 인터내셔널 버전으로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

기생충의 등장인물들이 어느 섬에 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이 섬은 영화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산수경석’을 상징한다.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 가족은 위쪽에, 이선균이 연기한 박사장네 가족은 아래쪽에 위치했다. 그런데 물 아래에 반영된 인물들의 위치는 정반대다. 기택 가족이 박사장 가족의 자리에, 박사장 가족이 기택 가족의 자리에 있다.

포스터를 디자인한 아티스트는 “물에 반사된 달과 거울에 비친 꽃들은 너무 정교하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건 완벽한 환상일 수 있다”며 제작 의도를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