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6호 홍정민씨, 둘째 낳고 사법고시 준비한 이유

입력 2020-01-09 15:26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6번째 영입 인재로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를 공개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9일 기자회견에서 경제연구자이자 스타트업 로스토리 주식회사 대표인 홍정민 변호사를 6호 인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로스토리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을 이용해 법률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곳이다. 시중 수임료의 3분 1 가격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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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대표는 지난해 8월 장학생 동문 인터뷰에서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전한 바 있다.

그녀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4년 정도 삼성화재를 다녔다”며 “그러다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이에게) 분리불안이 생겨서 직장을 그만두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 경제학과 석사과정부터 박사까지 학업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단녀가 사회에 돌아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녀는 “5년이란 공백이 있었다. 다시 경력을 살려서 높은 직급으로 가는 게 쉽지 않았다”며 “신입으로 가기에는 나이도 애매하고 아이가 둘이라 어려웠다.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둘째가 10개월 되었을 때쯤 사법고시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친정 어머니가 아이 양육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한 바 있다.

그녀는 사법고시 합격 후 연수원에 들어갔다. 그녀는 개별 소송 업무보다는 기업자문 및 규제연구 쪽이 적성에 맞았다. 연수원 수료 후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자리잡았다.

홍씨는 “신사업분야 규제, 데이터경제 분야 일을 주로 하다 보니 최근 트렌드인 AI 분야, IT, 스타트업에 대한 연구를 했다”며 “법률 분야에는 유독 IT 서비스가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를 해결해보자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두고 AI를 기반으로 저렴하고 신속하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스토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난곡에서 서울시 마을 변호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홍씨는 “한 달에 한 번 1~2시간 정도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법률상담을 하고 있다”며 “일반인이 법률서비스를 받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어 “저렴하게 온라인 법률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다”며 “더 많은 분들이 법적인 조력을 받을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