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문 대통령 “배터리는 미래산업의 쌀”

입력 2020-01-09 14:54


문재인 대통령이 9일 경북 포항을 방문해 ‘배터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 협약식에 참석하고 포스코를 둘러봤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방문한 건 취임 후 세 번째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독려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여권의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 열린 대규모 투자 행사에 참석한 건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포항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GS건설 투자 협약식에서 “앞으로 3년간 1000억원의 투자와 함께 3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이며 대기업으로서도 최초다. 포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배터리 재활용 제조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앞서 경상북도는 지난해 7월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로 규제자유특구를 지정받았고, 포항시는 사업부지 제공 등 특별지원을 통해 GS건설의 투자를 유치했다.

문 대통령은 “포항은 저력이 있는 도시”라며 “반드시 배터리 산업을 성공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철강이 ‘산업의 쌀’이었다면, 배터리는 ‘미래 산업의 쌀’이라며 “포항 규제자유특구의 배터리 리사이클 공장이 가동되면, 4차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박명재 김정재 의원 등 자유한국당 소속 단체장과 국회의원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GS건설 대표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께서 직접 와 주시고, 산업에 관심을 가져 주신 데 대해서 도지사로서 무한한 영광이고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고, 이 시장도 “포항시민의 염원이었던 포항지진특별법이 지난 연말 제정돼 그간의 지진 피해를 딛고 우리 시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통령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포스코의 스마트공장을 방문해 중소기업, 대학과 함께 개발한 AI‧데이터 기반 최첨단 고로를 살펴봤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스마트공장의 단계가 아주 고도화되면 스마트화되는 만큼 인공지능이라든지 로봇들이 전부 사람을 대신하게 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을까 이런 걱정들이 있다”며 “포스코에서도 스마트 공장화하면서도 일자리를 계속 늘려나가는 그런 노력을 해 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직원들이 좀 더 위험한 작업을 안 하고 창의적인 일에 몰두해서 다음 단계의 스마트화를 계속 창의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매년 끊임없이 투자해서 건설 현장 일자리뿐만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계속 창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포항을 찾은 것은 2017년 11월 지진피해 현장 방문, 2018년 11월 4세대 방사광가속기 현장 시찰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