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조선업 수주량이 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하면서 울산의 조선업 경기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9일 지역 상공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지난 2016년 수주 실적은 49척이었다. 2010~2015년 사이 평균 수주량의 절반도 안됐다. 2018년에는 126척을 수주하며 2013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으며 2019년도 135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59억달러로 잡았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 중공업의 수주가 늘어나자 협력업체인 세진중공업도 지난 2017년 3월 이후 공장 문을 닫은 울산 학남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LNG 연료탱크를 제작한다.
이처럼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자 다른 업종으로 빠져나갔던 조선업 기술자들도 다시 현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울산지역 조선업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는 2015년 6만 3039명에서 2018년에는 3만 4073명으로 줄어들었다가 지난해에는 11월까지 166명이 증가한 3만4239명을 기록했다.
울산시는 조선업 부족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책에 나섰다. 시는 2021년까 지부족한 기능인력이 47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조선소와 협력회사가 키우는 기능 인력 훈련생에게 매월 훈련비 100만원을 주고, 울산으로 전입하는 훈련생에게는 주거비와 근속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조선업 협력업체에도 경영안정 자금 25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조선업 취업 설명회와 채용박람회를 열고 구인·구직 만남의 날을 수시로 열 예정이다.
조선업 경기가 좀 살아나자 지역 부동산도 활기를 띠고 있다. 울산지역 아파트매매가격지수도 지난해 3분기에 30개월만에 상승세로 반전했고 개별공시지가도 오르고 주택재개발사업도 활성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 조선업계는 조선업이 회복세에 들어섰다고 단언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다.
울산지역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경기는 향후 5년 정도 지속 좋아 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기업 수주 증가에도 조선기자재 업체마다 이를 체감하는 온도 차이가 너무 커다”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는 아직 멀었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조선업 진바닥 찍고 다시 상승중
입력 2020-01-09 13:12 수정 2020-01-09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