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미 의원 “상인회장, 연돈에 매출 30% 요구”…회장 반박

입력 2020-01-09 11:29
연돈 인스타그램

이승미 서울시의원이 ‘포방터 돈가스집’ 연돈의 가게 이전 이유와 관련해 “상인회장이 발전 기금을 요구한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인회장은 “10원 한 장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9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2018년 12월 연돈 사장을 만났다”며 “사장은 내게 ‘상인회장이 매출액 30%를 상인회 발전기금으로 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도 이 의원의 말에 동의하며 “(연돈 가게 이전은) 상인회 전체가 아닌 상인회장 개인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출연 가게 중 하나였던 연돈이 제주도로 이사하게 된 사연을 방송했다. 당시 백종원은 “대기 손님이 많아지면서 민원이 늘자 주변 상인들을 배려해 이사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진짜 이유는 파장이 커서 말 못 한다.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이후 SNS와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사장 부부가 상인회와 갈등을 빚었다는 추측이 나왔다. 지나치게 관심을 받는 연돈을 다른 상인들이 질투했고, 연돈 측은 이를 견디지 못해 가게 이전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 연돈의 옛 점포 자리에 임대 표지와 감사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상인들은 “억울하다”고 입을 모았다. 격려해준 적은 있어도 시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 또, 헛소문 때문에 포방터 시장 상인 전체를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매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상인은 “‘시장 사람들 수준이 낮아 연돈 부부를 내쫓았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게 된 것에 대해 “상인들이 더는 피해를 입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애꿎은 상인들이 피해 입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한 번은 알려야 할 얘기”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욕먹는 상인들만 억울하다”고 했다.

상인회장은 이 의원의 주장을 강력히 반박했다. 그는 “2018년도에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매출의 30%를 남겨 재투자하고 이를 통해 손님들에게 서비스해야 장사가 잘된다’고 배운 내용을 말한 적은 있다”면서 “그게 어떻게 그렇게 와전이 됐는지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