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대학 소속임이 인증돼야 이용할 수 있는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의 계정을 3만원에 산 뒤 중고 거래 사기에 이용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9일 지난해 11~12월에 여러 대학교의 에브리타임 게시판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등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등 고가의 스마트기기를 팔겠다고 한 뒤 돈만 받고 물건을 넘기지 않은 혐의(사기 등)로 이모(24)씨를 검거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에브리타임 아이디를 도용해 마치 그 대학교 학생인 것처럼 가장 한 뒤 범행 대상을 물색했으며, 거래 때마다 학과와 학번을 언급해 피해자의 의심을 피했다.
이씨는 지인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오히려 지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사기 거래에 이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이씨에게 당한 피해자가 전국에 걸쳐 20명 이상이고 총 피해액은 1억원을 훌쩍 넘는다”며 “현재까지 신고가 들어온 것만 집계했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브리타임은 대학 이메일 주소, 학생증 확인 등을 활용한 재학생·졸업생 인증 절차를 두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인터넷에서 계정을 통째로 사들였기 때문에 이런 인증 절차는 소용이 없었다.
이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며 혐의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