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천안에 포토레지스트 공장 건설…‘탈 일본’ 가속화

입력 2020-01-09 11:18

글로벌 화학소재기업 듀폰이 한국에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포토레지스트는 삼성전자의 7나노 EUV 공정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일본이 지난해 7월부터 수출 규제 품목에 넣은 3개 중 하나다. 듀폰의 한국 투자로 일본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듀폰 존 켐프 사장과 별도 면담을 했다.

듀폰은 EUV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한국에 짓기로 확정하고 코트라에 28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투자 지역은 이미 듀폰의 생산공장이 있는 충남 천안이고 투자 예상 기간은 2020∼2021년이다.

듀폰은 반도체 극소형화에 필요한 차세대 제품·기술 개발과 공급 다변화 요구에 부응하고 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점차 성장하는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자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7월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핵심 소재·부품·장비의 공급 안정화를 위해 듀폰과 직접 접촉해 투자 유치를 협의해왔다.

성 장관은 “최근 일본 정부가 EUV용 포토레지스트에 대한 특정포괄허가를 허용하는 등 일본 수출규제 조치를 해결하는 데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는 핵심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와 공급선 다변화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장관은 9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투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미국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행사에는 반도체, 자동차,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벤처캐피탈 분야의 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