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586 지긋지긋…촛불사기 민주당에 표 주지 말자”

입력 2020-01-09 11:11 수정 2020-01-09 13:10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인사와 관련해 “미친 세상이다”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8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감정 에너지 소비할 것 없다. 그냥 세상을 관조하는 마음으로, 저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를 내자”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버티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 인사 기사를 공유하면서 “(검찰 인사는 윤 총장에게) 알아서 나가라는 얘기인데 절대 물러나면 안 된다”며 “수치스럽고 모욕스러워도 나라를 위해 참고 견뎌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은 ‘그렇다고 너희들이 자유한국당 찍을 거냐?’고 하겠지만 한국당 안 찍어도 된다. 민주당 보이콧만으로도 박빙 지역에선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선거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한 장의 표로 우리가 매우 화가 났다는 사실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것도 못 하면 정말 바보다. 누가 되든 신경 쓰지 말라. 어차피 똑같은 짓 하는 것 보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9일에도 “한국당 몰아낸다고 적폐가 사라지는 거 아니다. 그 자리에 바로 민주당 적폐가 자리 잡는다”면서 “촛불사기 더불어민주당만 안 찍으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우리에게는 한 장의 표가 있다. 그 표를 어디에 던질지는 각자 알아서들 하시되, 다만 한 가지 절대로 쟤들한테 주지는 맙시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래도 옛날엔 잘못하면 미안해하는 척이라도 했는데 요즘은 잘못한 놈은 떳떳하고 떳떳한 놈이 미안해 해야 한다”면서 “조국 사태 이후,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경험한다. 이 부조리극은 문재인 대통령의 창작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녹색당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젊은이들에게 한번 기회를 줬으면 한다. 진보든 보수든 정치판에서 586 좀 안 봤으면 좋겠다. 지긋지긋하다. 비록 나도 586이지만, 내가 생각해도 정말 징그럽다. 휴, 핀란드에서는 34세의 여성이 총리가 되던데…”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앞서 전날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간부 32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수사를 지휘한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제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두 사람 대신 추 장관 인사청문 준비단 대변인을 맡았던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1차장과 배용원 수원지검 1차장이 각각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을 맡게 됐다.

송혜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