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두리틀’(사진)이 2020년 개봉작 중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정상에 등극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닥터 두리틀’은 개봉 첫 날인 전날 관객 10만8388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로써 이병헌 하정우 주연의 ‘백두산’이 20일 연속 이어온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이 깨졌다.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이다.
흥행의 바로미터인 대한민국에서 기분 좋은 스타트를 하며 글로벌 흥행 청신호를 켰다. ‘아이언맨’ 수트를 벗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컴백과 애니멀 어벤져스의 대활약, 동물과 소통하는 따뜻한 기운까지 담겨 전 세대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닥터 두리틀’과 같은 날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첫 날 관객 7만3088명을 모으며 2위에 그쳤다. 42년에 걸친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아쉬운 출발이다.
영화는 더욱 강력해진 포스로 돌아온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우주를 어둠의 힘으로 지배하려는 카일로 렌(애덤 드라이버) 간 운명적 대결을 그린다. 장대한 서사의 마무리와 시리즈 특유의 화려한 볼거리로 관객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올겨울 극장가를 장식한 한국영화 세 편은 나란히 순위에서 밀려났다.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시동’이 3~5위에 랭크됐는데 각각 768만명, 172만명, 313만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