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국하려다”…여객기 화물칸서 동사체로 발견된 아이

입력 2020-01-09 10:04
에어프랑스 여객기. 연합뉴스

프랑스 여객기 화물칸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코트디부아르 어린이가 동사체로 발견됐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 RTL 방송 등에 따르면 파리 근교 샤를드골 국제공항에 착륙한 에어프랑스 소속 보잉 777 기종의 AF703편 여객기 화물칸의 앞쪽 랜딩기어(착륙장치)에서 10세 안팎으로 추정되는 어린이가 저체온·저산소증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여객기는 전날 저녁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의 아비장 공항에서 출발했다. 이 어린이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몰래 화물칸으로 숨어 들어갔다가 산소 부족과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기 운항 시 화물칸에는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게다가 장거리 여객기가 9000~1만m 상공을 비행할 때에는 화물칸의 온도가 최저 영하 50도까지 떨어진다. 이 어린이가 탑승한 항공기의 운항시간은 6시간 정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프랑스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비극적인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서 2013년 4월에도 카메룬발 프랑스행 항공기 화물칸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청소년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