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사망자 없도록 이란이 계획한 것… 협상 기회”

입력 2020-01-09 07:00
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 직후 미국인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이란과 협상을 개시할 기회로 판단했다는 전언이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 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제임스 인호프 상원 군사위원장은 미 동부시간으로 전날 저녁 9시경 트럼프와의 통화를 전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두 곳에 미사일 공격을 단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는 “트럼프는 미국인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는데 좋은 느낌을 가졌다”며 “협상의 문을 열어준다고 강력히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1979년 이후 우리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협상에 관심을 둬왔다”며 “때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보복성 미사일 공격을 하면서도 미국인 사망자를 내지 않도록 계산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이란의 ‘계산된’ 조치를 군사 대응 대신 협상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란 국영방송은 이번 공격으로 미국인 테러리스트 8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