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 우한(武漢)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원인 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 증상을 앓던 환자 8명이 완치돼 퇴원했다. 이번에 퇴원한 8명은 며칠째 발열 등의 증세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8일 우한의 전염병 전문 병원에서 치료받던 8명이 며칠째 발열 등의 증세가 없어 완치 진단을 받고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8명의 환자들은 임상 전문가의 진단 결과 퇴원 기준에 부합해 퇴원했다.
앞서 우한 위생건강위는 지난 5일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가 59명이며 이 가운데 7명이 중증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당국은 이번 폐렴의 원인으로 사스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조류 인플루엔자 등은 제외했으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의 상당수는 우한의 화난(華南)수산시장 상인들이다. 이곳은 수산시장이지만 시장 안쪽 깊은 곳에서는 토끼나 뱀과 같은 각종 야생동물을 도축해 판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원인 불명의 폐렴이 수산시장 및 야생동물 시장과 관련 있는 점으로 미뤄 ‘동물과의 접촉’에서 병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도 원인 불명의 폐렴 증상을 보인 중국 국적의 여성이 발견돼 보건 당국은 격리 치료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13~17일까지 중국 우한시를 방문했으나 화난수산시장 방문이나 야생동물 접촉은 없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여성의 현재 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이 여성을 상대로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시행한 호흡기바이러스 9종 검사결과는 음성이었으며, 질병관리본부가 추가적으로 폐렴 유발 원인병원체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동반 여행자 및 접촉자는 조사 중이며 접촉자는 해당 보건소가 발병 여부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병원체 검사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점과 사람 간 전파 및 의료인 감염의 증거가 아직 없다는 중국 보건당국의 발표를 근거로 ‘관심’ 단계(해외에서의 신종감염병의 발생 및 유행)를 유지하되 예방관리대책은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