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IC~국회의사당 ‘국회대로’ 지하화…상부는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

입력 2020-01-09 06:00

천년의숲

물의정원


키즈팜빌리지

서울 양천구 신월IC에서 국회의사당 교차로까지 7.6㎞의 국회대로가 지하화되고, 상부공간은 대규모 ‘선형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공원의 총 면적은 약 11만㎡(폭 40~55m)로 서울광장의 8배, 여의도공원의 절반 규모다.

오는 2021년 하반기 공원조성에 돌입해 2023년 하반기부터 부분적으로 공원개방이 시작되고 2024년 6월 전체공원 조성이 완료된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공원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실시한 국제설계공모의 당선작으로 ‘적구창신(跡舊創新)’을 최종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당선팀에게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이 주어진다.

‘국회대로’(구제물포길)는 서울 서부지역 관문이자 서울과 경기‧인천을 잇는 주간선도로다. 1968년 우리나라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으로 개통한 이래 인적‧물적자원을 수송하며 과거 산업화와 국가성장을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하루 최대 19만대에 이르는 차량통행으로 상습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소음과 환경문제도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지상도로로 되어 있는 국회대로를 하부로 전환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국회대로 지하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왕복 4차로의 ‘제물포터널’(지하2층, 총연장 7.53㎞)이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터널공사 막바지 시점인 올 하반기에 국회대로 지하차도(지하1층, 총연장 4.1㎞) 공사에 들어간다. 국회대로 상부공원은 지하차도공사가 마무리되는 구간부터 2021년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간다. 도로다이어트 구간인 영등포구 구간은 터널개통후 상부 교통량 감소 모니터링후 2022년 하반기부터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회대로 상부공원을 경의선 숲길, 경춘선 숲길, 서울로7017에 이은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이자 뉴욕의 하이라인 같은 세계적인 선형공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아울러 수십년간 지역을 단절시켰던 차량길을 삶과 여가의 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줌으로써 서울 서남권의 부족한 공원녹지를 확충하고 지역에는 새로운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당선작 ‘적구창신’은 ‘오래된 기억과 흔적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든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로 50년간 회색아스팔트와 소음, 분진으로 기억됐던 이 공간을 다양한 문화와 놀이가 이뤄지는 사람과 자연중심의 ‘천년의 숲’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으로 전체공간을 광장, 키즈팜, 커뮤니티센터 등 다양한 역할을 하는 9개 특색있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레이트 필드는 공원 내에서 가장 넓은 친환경 녹지공간으로 평상시에는 피크닉, 조깅 등을 즐길 수 있고 대규모 공연이나 이벤트도 가능하다. 키즈팜빌리지는 아이들이 꽃, 채소, 과일 등을 직접 가꾸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실내 키즈팜 공간도 조성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실내에서 특화된 열대과일,허브 등을 기를 수 있다.

커뮤니티센터는 카페, 선큰광장 등을 배치해 인근 주민들이 모이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여러층위(지하1층~지상2층)에서 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물의정원은 공원중심에 대형 수변공간을 배치해 시각적, 청각적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구상됐다.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해 사계절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겨울정원은 ‘물의정원’과 연결된 공간으로, 겨울철 추위에도 생육가능한 다양한 수종을 식재해 생기있는 겨울정원을 연출한다. 천년의숲은 전체 구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공간으로, 울창한 숲을 다양한 레벨과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도시공원이다. 클린에어파빌리온(Clean Air Pavilion)은 4계절을 넘어 5계절을 위한 실내공간이다. 계절의 영향과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에도 꽃을 피우는 정원식물에 둘러싸인 공간에서 스몰웨딩, 공연같은 이벤트가 열리고, 정원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경인지하도광장은 국회대로의 기존 지하차도를 광장으로 탈바꿈시킨 공간으로, 주변도시와 다른 레벨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는 이색경험을 제공한다. 코워킹플라자는 회의나 업무용도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공간으로, 숲속 ‘비즈니스파크’ 기능을 담당한다.

서울시는 최종 당선작을 포함한 입상작전체를 9일부터 17일까지 시청 본관 1층로비에서 전시한다. 아울러 현장에서 제시되는 소중한 의견들은 향후 공원조성에 참고해 추진할 예정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시는 그동안 월드컵공원,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경의선‧경춘선숲길 등 근대산업사회공간을 시민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켜왔다”며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향상시켜온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회대로 상부공원을 서울의 새로운 녹색벨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