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버스 윤간·살인범들, 22일 사형 집행된다

입력 2020-01-08 18:04
뉴델리 버스 강간살인 희생자의 어머니가 범인 4명에 대한 교수형 영장발부 후 인터뷰하는 모습. AP뉴시스

전세계에 충격을 안겼던 2012년 뉴델리 여대생 버스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의 피고인 4명이 조만간 사형에 처해진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와 외신은 뉴델리 법원이 7일 사형수에 대한 집행 영장을 발부했으며 오는 22일 사형이 집행된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대생의 어머니는 이와 같은 판결에 “내 딸이 마침내 정의를 얻게 됐다”고 반겼다.

2012년 12월 한 여대생은 인도 뉴델리에서 남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본 뒤 귀가하고자 버스를 탔다. 하지만 버스는 6명의 빈곤층 남성들이 무단으로 몰던 것이었고 그 안에서 남자친구는 폭행, 여대생은 집단 성폭행과 장기 훼손을 당했다. 이들은 이후 도로에 내팽개쳐졌고 여성은 결국 13일 뒤 숨졌다.

이후 체포된 범인 중 4명은 사형 선고를 받았고 다른 1명은 교도소 내에서 숨졌다. 또 다른 공범 한 명은 범행 당시 미성년자였다는 이유로 3년의 소년원 구금을 마치고 풀려났다.

오는 22일 집행이 확정된 사형수 4명은 14일 이내에 집행 연기 등을 청원할 수 있으며 청원이 받아들여지면 대법원이 다시 심사에 나서게 된다.

최근 사형수 중 한 명인 아크샤이 타쿠르는 인도 대법원에 사형 판결 재검토 청원을 냈다가 기각당하기도 했다. 타쿠르는 청원서에서 “뉴델리의 공기는 가스실 같고 물도 독으로 가득하다”며 “어차피 수명이 줄어들고 있는데 사형 집행이 왜 필요한가”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2004년 이후 4명이 교수형에 처해졌으며 마지막 집행은 2015년에 이뤄졌다.

이재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