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뭄 태국 총리의 호소… “양치·샤워 1분씩만 줄이자”

입력 2020-01-08 17:33
태국 빠툼타니주 주민들이 수위가 대폭 낮아진 강에서 고기를 잡고 있다.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 일부 지역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자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가 국민들에게 물 절약을 호소했다.

8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쁘라윳 총리는 전날 각료회의에서 “모든 국민이 물을 절약하도록 도와달라. 모든 수도꼭지를 잠그고 물 사용을 줄여달라”며 “양치와 샤워 시간을 1분씩만 줄이자”고 말했다.

최근에 태국은 가뭄이 심해지면서 태국 주요 상수원인 차오프라야강의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 만조 때는 태국만의 바닷물이 역류하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방콕 일부 지역 등에서는 수돗물의 염분 농도가 높아지기도 했다.

방콕시 급수국(MWA)은 급수 차량을 동원해 방콕시와 인근 논타부리·사뭇쁘라깐 주 주민들에게 식수 공급에 나섰다.

태국 기상청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가뭄에 농업용수는 물론 식수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예년보다 더 많은 지역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태국 내각은 현재 쁘라윳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물관리 기구 ‘국립 수자원위원회(NWRC)’를 설립했다.

서 태국 정부는 지난 1일 전체 76개 주(州) 가운데 31개 주가 올해 심각한 가뭄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