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 집회에서 폭력 행위를 주도한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의 목사안수증이 위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개신교 시민단체인 평화나무는 8일 서울 마포구 벙커1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씨가 소속된 교단에서 목사가 되기 위해 졸업해야 하는 대한신학교에서 공부한 흔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평화나무는 지난 6일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전 목사가 발급받은 목사안수증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화나무는 “전씨가 1978년부터 1984년까지 6년 동안 대한신학교를 다녔다고 밝혔는데 공부한 흔적이 없다”며 “이 기간에 학교를 다닌 게 맞다면 반드시 접촉했어야 할 1978년 입학생 A씨 등 3명이 전씨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과 대구 등지에 대한신학교라는 이름을 도용한 미인가학교가 있었던 것 같은데 만약 전씨가 그 학교 출신이라면 짝퉁 학력을 앞세웠던 것”이라며 “대한신학교를 나와야 가능한 전씨의 목사 안수는 그런 의미에서 무효”라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또 전 목사의 목사안수증이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교단의 양식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평화나무는 “교단 관계자와 소속 목사에게 문의한 결과, 목사안수증 발급처 명의가 잘못 기재됐다”며 “증명서에 기재된 총회장 이름 역시 당시 총회장의 이름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평화나무는 “전씨의 증명과 해명, 수사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사문서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전씨를 추가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