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말 신중히 하겠다”… ‘조국 사태는 관행’ 발언 해명

입력 2020-01-08 16:49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5호인 오영환 전 소방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영입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사태 관련 발언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더불어민주당 인재 영입 5호 오영환(32)씨가 “말 한마디라도 신중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자신의 발언에 대한 추가 설명도 내놨다.

오씨는 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입시비리 등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정국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당시 관행이었다’는 취지의 답변으로 논란이 된 것에 대해 해명했다.

라디오 진행자로부터 “보수야당의 쓴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저 역시 (조 전 장관의 딸과) 동시대에 공부해온 학생이었다”며 “당시 대학 진학 방식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지금의 기준으로 당시의 기준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를 시작한 첫날임에도 발언 한마디, 정치인의 말 한마디, 정치인의 말 한마디가 얼마나 무서운지 깨달았다”며 “더는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 정치인으로서 말 한마디라도 신중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오씨는 전날인 7일 민주당 인재 영입 환영식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듣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학부모가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져 보도됐다”고 답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그는 “지금 수사 중이고 함부로 제 판단과 생각을 말씀드리는 게 옳은 처사는 아니다”라며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해 부풀려 국민께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걸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오씨의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은 “삐뚤어진 사고방식”이라고 비판했고 바른미래당은 민주당을 향해 “관행과 불법도 구분 못하는 인재영입이 볼수록 가관”이라고 공격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씨를 ‘엑스맨’이라 칭하며 “너무 일찍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네. 영입된 지 몇 초나 지났다고”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인터뷰에서 오씨는 민주당 입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 청년을 위한 의지, 보여주기가 아닌 청년의 참여를 적극 지원하려는 혁신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전직 소방관 출신인 그는 “소방청이 독립되고 국가직 전환이 이뤄지는 것을 보며 좋은 정치가 국민안전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고 좋은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깊어졌다”며 “현장에서 구할 수 있는 사람은 한정돼 있다. 법과 제도가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도록 개선되고 그 현장을 잘 아는 이가 정치에 들어온다면 (정부가) 더 큰 노력을 기울일 거라 확신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씨는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청년의 고민을 듣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문제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디가 아픈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정치에서 충분히 귀 기울이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1988년생인 오씨는 2010년 서울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 등을 거쳤다. 소방공무원 국가직화를 위한 광화문 1인 시위에 참여했으며 소방관의 삶을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을 펴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