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정치좀비’ 비판 진중권에 “정치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입력 2020-01-08 16:32
'미래를 향한 전진 4.0' 창당준비위원장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좌)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미래를 향한 전진 4.0’(전진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이언주 무소속 의원은 8일 자신을 ‘정치 좀비’라고 비판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유감을 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진 전 교수에 대해 “우리 사회는 진영을 벗어나기가 어렵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그냥 받아주면 좋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선이 다르지만 이분이 양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그래도 희망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는데 굉장히 예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가 이 의원이 당적을 여러 번 바꿨다는 취지로 비판한 것에 대해선 “진중권씨도 당적을 정의당에서 탈당하지 않았나”라며 “자기 정체성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너무 민감하게 생각하지 말고 정치 현실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자는 진중권에게 배신자 운운하지만 저는 그런 분이야말로 정상적인 진보라고 생각한다. 아니, 진보 이전에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지식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제가 진영을 떠나서 옳은 얘기 하려 한 점을 높이 사주신 것 같지만 답례를 해드려야겠다”면서 “진영을 떠난 객관적 시각에서 말씀드리자면 이언주 의원은 참 나쁜 정치인”이고 “민주당-국민의당-바른미래당을 거쳐 자유한국당에 가시려다 못 가신 것 같은데 영혼 없는 정치 좀비는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보수통합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에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각 정당이 동등하게 모여서 통합추진위원회를 한국당 밖에 구성해 통합을 논의해야 다른 정당들이 편하게 얘기할 수가 있다고 했다”며 “한국당으로 들어오라고 하면 굉장히 곤란하고 통합신당을 만들면서 새출발하자, 기존 한국당에 대한 불만들을 혁신하고 세대교체를 하자고 했다. 이런 것들이 전제돼 논의할 수 있다면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는데 황 대표도 동의했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물러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한국당이 통합과 혁신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고 시작하는 것 외에 어떤 대안이 있을 수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유승민 대표에 대해서 굉장히 회의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며 “대선 때 단일화를 추진한 적이 있는데 그분이 그때도 굉장히 비협조적이었고 지금도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철수 전 대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없으므로 절차를 기다리거나 할 여유는 없을 것 같다. 지금 시점에서는 개문발차라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