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화학·소재 계열사가 1~2인 탑승용 소형 전기자동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차세대 모델인 ‘SK inside(SK 인사이드)’ 개발에 집중한다. 미래 산업 성장 방안의 하나로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초경량·친환경 요소를 강화한 모빌리티 패키지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김준 총괄사장과 주요 경영진 20여명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현장을 구석구석 둘러본 후 성장 방안을 토론하는 전략회의를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SK이노베이션이 이번 CES에서 공개한 E-모빌리티(소형 전기차) 산업 혁신의 기본인 SK Inside 모델을 더욱 속도감 있게 성장시켜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관련 계열사들이 함께 E-모빌리티의 혁신을 위해 최첨단 배터리와 초경량·친환경 소재 및 각종 윤활유 제품 등을 패키지로 묶은 것이 SK Inside 모델이다.
김준 사장은 “E-모빌리티 진화 발전은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이기도 하지만 그 속도를 우리가 앞서 나가지 못하면 우리에게는 큰 위기가 될 것”이라며 딥체인지 가속화를 주문했다.
미래 모빌리티 소재 선두 기업을 목표로 하는 SKC도 CES 2020에서 고부가∙고기능 모빌리티 소재를 선보였다. SKC는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 소재인 배터리 음극재 소재인 동박과 경량화 소재 PCT 필름, 미래 디스플레이 소재 투명PI 필름, 자동차 내장재용 친환경 폴리우레탄 등을 소개했다.
동박은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얇을수록 전지에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얇게 만드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SKC의 100% 투자사인 KCFT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4㎛ 동박을 생산한다.
마찬가지로 차량 경량화 소재인 PCT 필름은 SKC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제품이다. PCT필름으로 만든 FFC로 두꺼운 차량 내 구리선 케이블과 잘 휘지 않는 배터리 버스바를 대체할 경우, 구리 사용량이 절반 정도로 줄어 차량 경량화가 가능해진다.
투명 폴리이미드(PI)필름은 유리처럼 표면이 딱딱하면서도 깨지지 않고 잘 접히는 특성 때문에 폴더블, 롤러블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SKC와 일본 미쓰이화학의 합작사 MCNS의 자동차 내장재용 친환경 폴리우레탄인 ‘넥스티올’도 선보인다. 넥스티올은 기존 제품보다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량이 낮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