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첫 ‘국제관광도시’ 지정을 앞두고 부산시와 인천시가 유치를 위한 막판 스퍼트를 내기 시작했다.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되면 국가가 지정한 국내 대표 관광도시라는 상징성을 비롯해 국비 500억원을 지원받게 되므로 양 도시는 승리욕을 불태우고 있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역관광 혁신을 위해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6개 광역시 중 한 곳을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하는 공모를 진행 중이다. 문체부는 지난 6일 부산시와 인천시를 현장 실사했으며 오는 21일 프리젠테이션(PT)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광역시는 2020~2024년 5년간 500억원을 지원받는다. 국비와 시비 매칭 사업이므로 총 1000억원이 오롯이 관광 발전에만 투입하게 된다. 예산은 관광 브랜드 전략 수립과 지역 특화 관광 콘텐츠 개발, 도시 접근성 개선, 홍보·마케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부산시는 최근 성공리에 개최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제관광컨벤션 도시임을 부각하고 있다. 더불어 도시공항, 항만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와 글로벌 축제, 천혜의 자연자원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도시임을 강조했다. 또 감천문화, 피란수도 유산, UN기념공원 등 세계 유일 근현대 역사 문화 자원과 도심에서 즐기는 해양레저도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국제관광도시 공모 목적이 서울 등 수도권(93.3%)에 집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자는 취지이므로 인천시는 부적합하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역대학과 연구기관을 포함한 자문단을 꾸린 데 이어 20여명으로 구성한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인천은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서울만 다녀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강화도 고려궁지와 100년 전 개항도시 등 역사 관광자원, 접경지대 서해5도의 평화관광벨트 등 볼거리를 상품화하고 영종도 관광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송도컨벤시아 국제회의장 등 컨벤션 산업도 인천의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