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무대 선 이방카 ‘자격 논란’…‘#보이콧CES’ 확산

입력 2020-01-08 13:51

전 세계 IT 업계 종사자들의 눈과 귀가 집중된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를 보이콧 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상에는 ‘#boycottCES’ 해시태그가 돌아다닌다.

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주인공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방카의 CES 기조연설이 역풍을 맞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ES를 주최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IT 업계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외면받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방카를 초청했다.

이방카는 직업교육과 인력 개발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정부 노력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하지만 이방카보다 IT분야에서 더 훌륭한 업적을 쌓고 자격을 갖춘 사람이 많은데 이방카를 무대에 세운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WP는 지적했다.

육아 스타트업 위니 CEO인 사라 마우스코프는 WP와 인터뷰에서 “IT분야에는 여성, 아이 그리고 가족을 돕기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여성들이 있다”면서 “이방카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방카가 CES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달부터 트위터 등에는 #보이콧CES(#boycottCES) 해시태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특히 2017, 2018년에 여성 기조연설자가 없었던 상황이라 이방카의 등장이 더 비판을 받았다고 WP는 전했다.

개리 사피로 CTA 회장은 이방카를 초청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며, 그가 무대에서 훌륭한 연설을 했다고 BBC방송에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