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남북관계 속도조절’에 정부 “우리가 당사자"

입력 2020-01-08 11:34 수정 2020-01-08 13:23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나라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이며 남북관계에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전날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KBS와의 인터뷰에서 ‘남북관계와 비핵화의 속도가 맞춰져야 한다’고 발언한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이 대변인은 “대사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제 대통령께서도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면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전 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에 남과 북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 사업을 제안했다.

해리스 대사는 같은 날 밤 방송된 KB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새해 대북구상을 두고 “우리는 남북관계의 성공이나 진전과 더불어 비핵화를 향한 진전을 보길 원한다. 그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