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 제주…‘초여름’ 하루만에 ‘한겨울’로

입력 2020-01-08 11:27
7일 한낮 최고기온이 23.6도로, 97년만에 가장 따뜻한 1월 날씨를 보였던 제주가 8일 다시 추워졌다. 사진은 7일 제주대 캠퍼스에서 관찰된 철쭉 개화 모습(위)과 한라산에 눈이 쌓인 모습.

97년 만에 가장 따뜻한 기온을 보였던 제주가 하루 만에 한겨울 날씨로 돌아갔다. 산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되고,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돼 제주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은 오전 4시30분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대설주의보를 발표했다. 오전 6시10분 기준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7.6㎝, 윗세오름엔 3.7㎝의 눈이 쌓이면서 한라산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기상청은 “오전 9시를 기해 산지의 대설주의보는 해제됐으나, 오전(12시)까지 저기압 후면에서 유입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눈이 내리면서 쌓이는 곳이 있겠고, 그 외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현재 제주도 전역에는 바람이 강하고, 해상 물결도 높게 일고 있다.

제주공항에 강풍이 불어 윈드시어(돌풍) 특보와 강풍 특보가 내려지면서 일부 항공편(오전 국내 6편)이 결항했다.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초속)은 오전 9시 기준 제주공항 29.3m, 제주 23.5m, 고산 29.6m, 한라산 윗세오름 25.3m, 성판악 24.8m, 마라도 24.6m를 기록했다.

제주도 남부 앞바다를 제외한 제주도 전해상에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제주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의 운항도 중단됐다.

기상청은 “제주도는 오늘 밤까지 10~16m/s의 매우 강한 바람과 돌풍이 예상되므로 비닐하우스나 간판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의 풍랑특보는 9일 낮,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9일 밤에 해제될 전망이다.

제주지역 아침 최저 기온은 8.5도(새벽 5시53분 기준)로, 하루 전인 18.5도보다 10도나 떨어졌다. 제주지역 기온은 오전 10시를 지나면서 아침 최저기온(새벽 3시~오전 9시 기준)보다 더 낮은 8.1도(오전 10시5분 기준)를 나타내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