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1조’ 방사광가속기 유치 총력

입력 2020-01-08 11:25 수정 2020-01-08 11:28

충북도가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북도 이달 중 중부권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 범도민 유치 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범도민 유치 추진위는 시민단체를 비롯해 연구소와 대학,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기업들로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도는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하는 전국 주요 대학, 연구소, 기업과도 1월 중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방사광 가속기가 구축되면 생산 유발 효과는 6조70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2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도는 내다봤다. 일자리 창출 규모도 13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총 사업비가 1조원이나 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에는 현재 전남 나주, 강원 춘천, 충북 청주 등이 뛰어들었다. 이들 지자체는 가속기 구축 타당성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거나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 속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장치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 ‘빛 공장’으로 불린다.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과 고도화에 필요한 시설이다. 기초 연구는 물론 신물질 합금, 마이크로 의학용 로봇,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고 있다.

국내는 2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포화, 장비 노후화 등의 문제로 다양한 연구 수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포항 3세대 가속기 1차 이용기관의 75% 이상이 수도권과 충청권, 호남권의 대학·연구기관·기업이다.

도는 지난해 3월부터 방사광 가속기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일원 53만9000㎡에 국비와 지방비 1조원을 투입, 2025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창은 가속기 설치에 적합한 화강암반층일 뿐만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에서 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한 교통 요충지로 꼽힌다. 청주국제공항도 인접해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송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테크노파크 등 과학·산업 관련 기관과 가깝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도는 이 같은 입지 조건을 내세워 일찍부터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유치 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5월에는 방사광가속기 및 과학기술 전문가 32명으로 자문단을 구성했다. 7월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충북연구원, 과학기술전략연구소 등이 참여한 가운데 사업 타당성 연구용역에 들어갔다.

도는 오는 2월 정부에 중부권 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 추진을 건의키로 했다.

도 관계자는 “방사광가속기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평택~이천~천안~오창·오송~대전을 아우르는 신산업 혁신벨트 구축을 통해 충북이 제조혁신과 기술 강국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과학계는 중부권에 방사광 가속기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