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는 19%, 인명피해는 16%…대전 화재발생 감소폭 ‘전국 최고’

입력 2020-01-08 11:16 수정 2020-01-08 13:42

지난해 대전지역의 화재발생 건수 감소폭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시 소방본부는 지난해 대전에서 총 878건의 화재가 발생해 71명(사망 9명, 부상 62명)의 인명피해와 40억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8년보다 건수는 216건(19.7%), 인명피해는 14명(16.5%), 재산피해는 20억 원(33.2%)이 감소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총 4만0076건의 화재가 발생해 전년도의 4만2338건보다 5.3% 감소했으며, 인명피해는 2505명(사망284명, 부상 2221명)을 기록하며 전년도의 2594명(사망 369명, 2225명)보다 3.4%가 줄었다.

반면 재산피해의 경우 강원도 대형산불 등의 영향으로 2018년의 5597억 원보다 44.3%가 늘어난 8078억 원을 기록했다.

대전의 주요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29건(48.9%)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서 전기 274건(31.2%), 기계 42건(4.8%), 원인미상 58건(6.6%) 순이었다.

부주의 화재는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164건(38.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음식물 조리 중 화재가 96건(22.4%), 불씨 방치 49건(11.4%), 가연물방치 28건(6.5%), 쓰레기 소각이 26건(6.1%)으로 뒤를 이었다.

화재발생 장소는 주거시설이 290건(33.0%)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음은 생활서비스시설 155건(17.7%), 야외 134건(15.2%), 자동차 102건(11.6%), 산업시설 59건(6.7%) 순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가장 컸던 화재는 7명의 사상자와 6억8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국방과학연구소 폭발화재였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화재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다.

시 소방본부는 화재발생 건수가 크게 줄어든 요인으로 기상여건이 양호했던 점이 주효했고, 강원도 산불·서울 제일평화시장 화재 등 대형화재가 연이어 발생하며 시민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특히 시 소방본부의 화재안전특별조사를 비롯해 주택용 소방시설 무상보급, 계절별 소방안전대책 추진, 취약계층 화재예방 등 관련 정책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는 설명이다.

김태한 대전시 소방본부장은 “화재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은 시민과 소방기관 모두가 노력한 결과”라며 “부주의에 따른 화재가 많은 만큼 시민들께서도 화재예방에 대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