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분기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26% 감소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조5000억원을 훌쩍 넘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메모리 반도체 실적이 시장 전망보다 좋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원 초반대로 예측했다. 낸드플래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D램은 아직 가격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봤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재고 조정이 끝나면서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주요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올해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최대 40% 가량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D램의 경우도 3분기에 이미 재고 조정이 어느 정도 끝났고, 고사양 그래픽 카드 중심으로 D램 수요가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폴드, 노트10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가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2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53.9%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 5G 통신 장비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진입하며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2019년 전체 영업이익은 27조7100억원으로 2018년(58조8900억원)에 비해 52.95% 감소했다. 2016년(29조24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