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잇는 ‘핀란드 주4일제 검토’ 기사… 오보랍니다

입력 2020-01-08 00:43 수정 2020-01-08 01:47
‘핀란드 주휴 3일제라는 가짜뉴스는 어떻게 유럽 미디어에서 사실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

핀란드가 ‘주 4일 근무, 하루 6시간 노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에 대해 주일 핀란드대사관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7일 허핑턴포스트 재팬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시사통신사는 ‘핀란드, 주휴 3일제 검토… 일하는 방식 개혁해 가족과 시간을’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유럽 언론들을 인용해 핀란드의 산나 마린(34) 신임 총리가 주휴 3일제(주4일제)와 하루 6시간 노동을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주일 핀란드대사관은 오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핀란드가 주휴 3일, 1일 6시간 노동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언론에 보도되고 있지만, 그것은 새 정부와 총리가 속한 당의 목표에도 없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핀란드대사관은 영국 가디언 등 여러 해외 언론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떻게 오보가 퍼진 것인지 검증한 핀란드 기사를 소개했다.

‘핀란드 주휴 3일제라는 가짜뉴스는 어떻게 유럽 미디어에서 사실이 되었는가’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당시 교통장관이었던 마린 총리가 정당 행사에서 주휴 3일제나 하루 6시간 노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그는 당시 “8시간이 정말 궁극적인 진실인가? 나는 사람들이 가족, 사랑하는 사람, 취미 및 문화와 같은 삶의 다른 측면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주 4일, 하루 6시간 노동이 다음 단계가 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지난해 12월 호주 미디에서 인용됐고, 새해 들어 유럽 언론들이 마린 총리 취임 후 발언으로 오해해 보도하면서 사실처럼 퍼지게 됐다. 유럽은 물론 일본과 한국 언론에서도 잘못된 보도가 이어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