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영입 인사들애게 ‘조국 사태’ 관련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또 이들이 답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영입인재 2호’ 원종건(27) 씨는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조국 법무부 전 장관에 대한 20대의 시각을 묻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선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데 조 전 장관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검찰이 조 전 장관에 대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했느냐를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공개되자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씨를 비난하는 글이 쇄도했다. 한 당원은 “조 전 장관을 도덕적 해이라고 말한다면 이 나라에서 조금 가진 자들은 전부 사람도 아닌가”라며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특혜로 그 자리(영입인재)에 갔다”고 비난했다. 이외에도 “원씨에게 비례 상위 순번을 절대 주지 말라”면서 “공정성 문제도 도덕적 해이 아닌가. 꼭 공정하게 경쟁해서 지역구에서 경쟁해 상대적 박탈감 없이 도전하기를 바란다”는 글도 있었다. 또 “그런 기계적 양비론을 할 거면 자유한국당으로 가야 한다” “소신 타령하면서 ‘내로남불’ 할 거면 정의당으로 가면 될 일”이라며 민주당에서 나가야 한다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영입인재 5호’인 소방관 출신 오영환(31) 씨는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신고식을 치렀다. 오씨는 이날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로 부풀려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조 전 장관에게)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언론과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인해 모든 학부모가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걸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입인재 1호’인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도 지난달 26일 입당 발표 후 당원 게시판과 SNS에서 ‘최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곧바로 “최 교수가 조 전 장관 사퇴 서명에 참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