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다섯 번째 인재로 영입한 전직 소방관 오영환(32)씨가 이른바 ‘조국 사태’에 대해 “모든 학부모들이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져 보도됐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재 영입 기자회견에서 ‘청년으로서 조국 정국을 바라본 소회를 듣고 싶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와 같이 답했다.
오씨는 “지금 수사 중이고 함부로 제 판단과 생각을 말씀드리는게 옳은 처사는 아니다”라면서도 “많은 언론에서 검찰에서 새어나온 정보로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해 부풀려 국민께 많은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걸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 다시 한번 고민할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씨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은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씨 발언 기사를 링크한 뒤 “엑스맨이 너무 일찍 자신의 정체를 밝히셨네. 영입된 지 몇 초나 지났다고”라며 “여하튼 잘하고 계시네. 땡큐! 화이팅!”이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1988년생인 오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했다.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원, 성북소방서 현장대응단 구급대원, 중앙119구조본부 항공대원으로 일하다가 지난달 퇴직했다. 2015년 일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냈다. ‘암벽 여제’로 유명한 스포츠클라이밍 선수 김자인씨가 그의 아내다.
오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구조대원으로서, 구급대원으로서 현장서 느꼈던, 너무도 오랫동안 느껴왔던 법과 현실의 괴리, 어째서 열악한 환경에 살아가는 사람이 더 쉽게 위험에 노출돼야하는지 그 뼈아픈 현실을 이제 정치를 통해 바꿔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9일 여섯 번째 영입 인재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다음 인재는 여성”이라면서 “1호 인재가 여성이고 2~5호는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섯 번째 인재가 최근 대법원에서 사표가 수리된 이수진 부장판사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