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지, ‘모모랜드를 찾아서’ 조작 폭로 “멤버 정해져 있었다”

입력 2020-01-07 17:41
데이지 탈퇴 후 6인조로 컴백한 모모랜드. 연합뉴스

그룹 모모랜드 전 멤버 데이지(본명 유정안·20)가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에서도 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수억 원 상당의 프로그램 제작비를 모모랜드 멤버들에게 부담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7일 KBS 보도에 따르면 모모랜드 전 멤버 데이지는 “탈락 당일 기획사에서 연락이 와서 다음날 면담을 잡자고 했다”며 “탈락과 관계없이 모모랜드 합류는 계획되어 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아이돌 그룹 모모랜드 멤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6년 Mnet에서 방영됐다. 방송 당시 멤버 선발은 프로듀서의 심사 60%, 온라인 투표 20%, 파이널 무대의 현장 방청객 투표 20%의 합산으로 이뤄진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데이지의 주장에 따르면 이미 내정자가 정해져 있어 공개된 선발 기준은 허수였다는 것이다.

데이지는 제작사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프로그램 제작비를 선발된 모모랜드 멤버들에게 부담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데뷔 후 첫 정산에서 활동하지 않았던 2016년 정산 내역에 7000만 원에 가까운 빚이 있었는데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작비라고 했다. 멤버들끼리 나눠 내야 한다고 들었다”며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하고 싶은 꿈이 컸고 또 제작비를 내는 게 당연한 것인 줄 알아서 돈을 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에 프로그램을 방송했던 CJ 측은 “해당 프로그램은 기획사 측에 외주를 줘서 편성만 한 것뿐”이라면서 “특정 기획사에서 만드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멤버 선발과 제작비, 홍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모모랜드 기획사 MLD 측은 내정자가 있었다는 데이지의 폭로에 “데이지에게 다음 앨범 합류를 제의한 것은 맞지만 데이지가 동의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며 “기획사로서 그룹의 부족한 부분을 완성시키기 위해 멤버를 보강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멤버들에게 제작비를 부담하게 한 것 역시 설명했던 이야기이며, 계약서에 다들 사인을 한 내용이라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모모랜드는 최근 사실상 팀을 탈퇴한 데이지와 공식 탈퇴한 태하, 연우를 제외한 6인조로 컴백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