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은 비정규직…임금수준은 전국 꼴찌

입력 2020-01-07 17:27

광주지역 근로자 3명 중 1명 이상이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비정규직지원센터가 지역 고용·노동시장의 현황과 추세 파악을 위해 관련지표·통계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다.

7일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광주지역 임금노동자는 총 58만6868명으로 정규직은 36만8067명(62.7%), 비정규직은 21만8801명(37.3%)으로 조사됐다.

지원센터 측은 이날 비정규직 실태를 중심으로 광주에 거주하는 임금노동자의 고용·노동 현황 실태를 자체 파악한 ‘고용·노동 통계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 공개결과 임금근로자 수가 3만 명 이상을 기준으로 한 산업별 비율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숙박 및 음식점업(75.8%), 건설업(46.9%), 도소매업(43.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6.0%), 교육서비스업(35.7%),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31.2%)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높았다.

단순 노무 종사자는 8만여 명으로 비정규직 비율이 83.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비해 근로자 수가 가장 많은 제조업은 비정규직 비율이 18.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판매 종사자(64.1%)와 서비스 종사자(60.7%) 역시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더 많았다. 임금근로자 수가 비교적 많은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와 사무 종사자는 비정규직이 각각 23.0%, 13.5%로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다.

광주지역 임금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9.96시간으로 파악됐다. 정규직(43.67시간)이 비정규직(33.79시간)보다 노동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하지만 광주지역 정규직, 비정규직 모두 전국 및 6대 광역시 주당 평균에 비하면 노동시간이 짧은 것으로 파악됐다.

월급여 수준은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6대 광역시와 비교할 때는 양호한 것으로 밝혀졌다. 광주지역 정규직 평균 급여는 310만5400원으로 울산 364만200원, 대전 3백19만1300원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반면 광주의 비정규직은 1백48만200원으로 6대 광역시 중에서 가장 낮아 근로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는 현실을 반영했다.

300인 이상을 고용한 상위 10개 기업의 비정규직 비율 역시 37.3%로 광주 300인 이상 공시 기업 평균 비정규직 비율 35.9%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조사(2019년)와 경제활동인구조사(2018년) 등을 토대로 작성됐다.

상용직이지만 비정규직인 파견, 용역, 사내하청, 특수고용, 파트타임 노동자를 세분화해 다시 분석해 광주지역 최근 5년간의 비정규직 규모를 추산했다.

지원센터 측은 합리적 지역 고용정책 수립에 필요한 시군구 단위 고용구조 등에 대한 기본통계를 체계화하기 위해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원센터 측은 조사대상 기간 기준 표본가구 내 광주에 상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으로 지역별 고용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은 조사기법상 설문을 이용해 구분했다고 덧붙였다. 종사분야가 임시직 일용직인 근로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간주해 비정규직 실태를 제한적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엄밀하게는 상용직과 임시직·일용직 근로자간의 구분이라는 의미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둘 이상인 파견 용역 사내하청 등의 간접고용 근로자들은 고용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직’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광주시의 2018년 말 기준 총 인구는 145만9336명이다. 연령별로는 9세 이하 13만1277명, 10~19세 17만1887명, 20~29세는 20만5743명, 30~39세는 20만420명, 40~49세는 24만6391명, 50~59세는 23만1284명, 60~69세는 14만5281명, 70세 이상은 12만7053명으로 집계됐다.

지원센터 측은 만 15세 이상 인구 126만2000명을 크게 경제활동인구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눠 조사했다. 경제활동인구는 다시 취업자와 실업자로 분류하고 비경제활동인구에는 취업·구직 활동이 전혀 없는 전업주부나 재학생, 구직단념자, 취업준비자를 포함했다.

또 취업자는 조사대상 주간 중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한 임금노동자와 무급가족종사자, 일시휴직자 등의 비임금 노동자로 분류해 조사를 실시했다.

임금근로자는 고용계약기간 1개월 미만의 일용노동자, 1개월 이상~1년 미만의 임시노동자, 1년 이상 또는 정규직인 상용노동자로 나눴다.

취업능력이 있는데도 현실적으로 취업이 불가능한 현역군인과 사회복무요원, 의무경찰 등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은 광주광역시비정규직지원센터 홈페이지(www.gjcitybg.org)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찬호 센터장은 “지역 고용·노동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해 이에 기반한 정책수립과 지속적 평가를 해야 한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속적 모니터링을 거쳐 수정 보완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