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스웨덴 ‘목요 클럽’ 도입하고 ‘협치 내각’ 추진

입력 2020-01-07 16:24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 시작 전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공직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겠다”며 “‘목요 클럽’과 같은 대화 모델을 되살려 각 정당과 각계각층의 대표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국회에서 열린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타게 앨란데르 스웨덴 전 총리는 재임 시절 매주 목요일 재계 주요인사와 노조 지도자를 총리 별장으로 초대해 소통했다. 당시 스웨덴은 좌우 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정기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넓혀보자는 것이다. 앨라데르 전 총리는 재임 기간(1946~1969년) 동안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목요 클럽을 열었다.

정 후보자는 야당과의 협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격의 없는 만남과 진정성 있는 소통으로 정부와 의회 간 협치를 이뤄내고 다양한 사회갈등 해결의 계기를 만들어나가겠다”며 “21대 총선이 끝난 뒤 정당이 참여할 수 있는 ‘협치 내각’ 구성을 대통령께 적극 건의 드릴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대결과 적대의 갈등 구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 발전을 위해 의회와의 소통을 넘어 실질적인 협치 모델을 구현해 나가겠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진력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장 출신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삼권분립 훼손’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정 후보자는 “삼권분립은 기능과 역할의 분리일 뿐 인적 분리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간의 우려와 지적에 대해 다시 한번 겸허하게 돌아보겠다”고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