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련 “아이돌과 함께 성경 방 탈출 게임해요!” ②

입력 2020-01-07 16:21 수정 2020-01-07 18:09

-신앙을 가진 뒤 자녀들과의 관계도 회복됐다.

신앙을 갖고 우리 아이들에게 나타난 변화가 가장 크다. 딸 윤아는 미국에 있는 크리스천의 한 대학에서 영화 사운드를 전공하고 있다. 신학도 같이 공부하고 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아이가 됐다.

우주는 일찍 방송을 시작했다. SBS ‘붕어빵’부터 시작해 ‘엄마가 뭐길래’ 등 많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생을 일찍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인생이 잘 안 풀리자 낙담을 했다. 축구를 하다가도 때려치우고, 드럼도 때려치우고 별명이 ‘때려치우기 우주’였다. 우주가 2019년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 정신을 차려보니 초졸이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지난해 5월에 중등 검정고시를, 8월에는 고등 검정고시를 봤다. 그리고 국내의 한 크리스천 대학교 게임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생이 돼서 올해 19살에 조기 입학을 하게 됐다. 입학 발표 2주 전부터 우주가 텔레비전 앞에 십자가를 놓고 매일 기도했다. 합격 전화를 받고 온 가족이 함께 기뻐했다. 윤아, 우주가 바쁜 엄마로 인해 마음의 외로움이 컸고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들이었는데 말씀으로 회복시켜주셨다. 요즘은 진짜 우주를 다 가진 것 같다. 하나님께서 다 하셨다.

-역경의 열매 구독자들이 남편에 대해 많이 궁금해했다.

나에게 복음을 전해준 사람이다. 그 사람을 통해서 우리 집안에 복음이 들어왔다. 크리스천으로서 지켜야 할 것들을 때로는 간과할 수도 있지 않나. 나도 사람인지라 잘 넘어진다. 그런데 그때마다 옆에서 내가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로 조화롭게, 두 사람이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든 취지를 우리가 잘 이뤄 나가려고 애쓰고 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두 사람이 함께함으로써 많은 일을 하게 하신다. 멋진 남편이다.

- ‘성경 녹음하기’가 기억에 남는다. 채팅방을 소개해달라. 지금은 어떤 사람들과 함께 성경 읽기를 하고 있나.

둘째 언니가 나로 인해 예수를 믿게 됐다. 언니가 교회를 나오게 됐는데 잘 이끌어주고 싶었다. ‘언니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교회를 잘 다니게 할 수 있을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이 아이디어를 주셨다.

카카오톡으로 성경을 녹음하는 거다. 매일 다섯 장씩 읽었다. 월요일은 창세기 1장부터 5장, 화요일은 6장부터 10장, 이렇게 다섯 장을 녹음하는데 하루에 20분밖에 안 걸린다. 20분을 투자하고 하루를 사는 거다. 그러면 성경을 6개월이면 1독을 할 수 있다. 언니가 교회 다닌 지 3년 좀 안 됐는데 이 방법으로 9독을 했다.

지속해서 읽다 보니 하나님이 지혜의 영을 부어주셨다. 카카오톡은 돈이 안 들어가지 않나. 방을 만들어서 2명, 3명, 5명, 10명을 초청해서 범위를 올리고 그거에 맞춰서 녹음하는 방식이다. 이성미 집사, 백지영, 소녀시대 윤아 등이 ‘성 경 녹음’에 참여한다. 교회 다니면서 간증을 하면 교회마다 셀 모임을 형성돼 성경녹음도 한다고 들었다.

남동생도 최근에 예수님을 믿게 됐다. 아직은 아이 같은 믿음이다. 말씀을 읽어야 하는데 어려우니까 툭 툭 튕겨 나갔다. 하나님께서 더 재미있는 성경 읽기 방을 만들 수 있는 지혜를 주셨다. 방 탈출이다. 처음 방은 ‘창세기 방’이다. 창세기는 50장이다. 5장씩, 10일 안에 탈출해야 한다. 탈출 못 하면 치킨을 사야 한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탈출하는 사람도 치킨을 사야 한다. 먼저 탈출한 사람은 출애굽기 40장 방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다. ‘성경 읽기’ 방 탈출이 너무 재미있다. 성취감도 생기고 가족들하고 성경을 같이 녹음하면서 소리 내서 녹음할 때 정말 은혜가 된다.



-발매한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간증 집회를 하러 가면 처음에 부르는 곡이 있다. ‘나 살았네’라는 찬양이다.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라고 선포하고 ‘세상에서 볼 수 없던 세상에서 찾을 수 없던 주님 그 손길이 날 찾았네’ 이렇게 시작한다.

그 노래를 할 때마다 ‘아! 내가 예수를 구주로 삼고, 믿는다고 고백하는 과정에서 주님이 날 정말 살리셨구나, 나 살았네’라는 마음이 계속 확신 되고 확정되는 것 같다. 그게 너무 좋다.

- 요즘 기도 제목이 있나?

최근 연예계에 아픈 일이 있었다. 너무 소중한 생명을 쉽게 포기한다. ‘하나님, 대중에게 영향을 주는 우리 연예인들이 올바른 그리스도인들이 돼서 말씀 읽고 기도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달라’고 기도한다. 그래서 연예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말씀 읽고 하나님 마음을 알고 올바른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 출연하고 있는 연극 ITS 홈쇼핑 주식회사를 소개해 달라.

ITS 홈쇼핑 주식회사라는 연극이다. 지난해 11월 1일에 시작했다. 연극을 제작하신 분도 신실한 크리스천이다. 다니엘기도회가 21일 동안 있었는데 제작자가 한 번도 극장에 나오지 않았다. 기도하러 간 거였다. 22일째 극장에 나타났다. 그날부터 연극이 6일 동안 1위를 하기 시작했다. 남편과 대표님을 만나자마자 “오~다니엘기도회!”라고 말하니까 제작자가 “아시죠? 하나님이 정말 이 작품을 사랑하세요”라고 말했다. 기도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연극에서 나는 나대자 역할을 맡았다. 내용은 홈쇼핑 주식회사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연극의 특징은 관객과의 소통이 많다. 복음에 관한 내용은 없지만, 관객들이 고민도 털어놓고 힐링하면서 웃고 가는 연극이다. 출연진 스태프들도 대부분이 다 크리스천들이다. 모든 스태프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내 삶을 돌아보니 반세기를 살아왔더라. 올해 51세가 됐다. 내 인생의 전반부는 예수를 모르고 살았다. 아등바등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했는데 하나님이 40대 중반에 나를 잡아주셨다. 성경을 읽게 하고 하나님 마음을 알게 하셨다. 성경 바람잡이로 일으켜 세우시고 미션라이프 역경의 열매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이제 인생의 후반부로 접어들었다. 지금 역사신학 박사과정에 있다. 하나님이 왜 역사신학을 공부하게 하시는지 성경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그 비밀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준비하고 더 깨지면서 성장해야 한다. 앞으로 대략 3년에서 5년은 그 준비 기간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그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후에는 하나님이 가라는 곳에 가고, 전하라는 곳에 가서 전하면서 하나님이 그 달란트를 더 빛나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내가 하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믿음이다.

-마지막으로 역경의 열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역경의 열매가 28편으로 끝났다. 끝까지 읽어봐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예수를 믿으면서 때로는 ‘왜 이렇게 힘들지? 왜 이렇게 시련을 주는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역경, 고난은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맨날 단 거, 좋은 거, 비싼 것만 주면 버릇이 없어지듯 역경 후에 열매는 반드시 있다. 지금 역경이 있다면 열매가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기 바란다. 그리고 역경의 열매2 기대해 달라.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