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흔들기 또…” 수공 ‘금영섬권역부문’ 분산 시도에 반발

입력 2020-01-07 16:08
한국수자원공사가 전북에 있는 ‘금영섬(금강‧영산강‧섬진강)권역부문’ 업무를 각각 충청·세종권과 광주·전남권으로 나누려는 움직임을 보여 전북지역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전북혁신도시내 한국농수산대학과 지방자치인재개발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에 대한 기관 쪼개기 시도가 계속돼 온 상태에서 또 다시 추진되는 전북 흔들기에 도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7일 전북도의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가 전주시 여의동에 있는 금영섬권역부문의 기능을 나눠 타지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

수공은 금강유역본부를 충남 청주나 세종시에, 영산강·섬진강유역본부를 광주, 전남으로 본부를 개설하는 내용을 자체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공 금영섬권역부문은 2016년 12월 전주에 설치돼 금강과 영산강, 섬진강 권역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2018년 6월 수공 소관부처가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바뀐 이후 유역단위 물 관리를 위해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의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전북내 공공기관의 잇따른 기능 분산 시도에 이어 또 다시 수자원공사의 전북 쪼개기가 시도되고 있다”며 “도민들의 이름으로 금영섬권역부문 존치를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수자원공사는 새만금 수질 관리와 수변도시 조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환경친화적인 미래도시 새만금 개발을 위해서도 금영섬 권역 부문은 반드시 전북도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성환 의장은 “힘과 경제 논리에 밀려 전북에 터를 내린 기관을 수없이 빼앗겨 도민 불편과 인구유출, 지역경제 위축을 불러왔다”며 “더 이상 전북 공공기관들이 힘의 논리로 흔들리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전북도당도 7일 성명서를 내고 “힘과 경제논리로 금강, 영산강, 섬진강의 통합관리 기구인 금영섬권역부문을 해체하고 충청과 전남에 본부를 설치하려는 것이라면 도대체 어떤 힘이 작동하여 치수(治水)를 망치는 것인지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며 “수자원공사는 권역별 통합 물관리 기구를 존치시켜라”고 강조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