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아들 석균씨 11일 아버지 지역구 출마 공식화

입력 2020-01-07 15:32 수정 2020-01-07 15:55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경기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오는 11일 신한대 에벤에셀관 컨벤션홀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고 7일 밝혔다. 총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다.

문 부위원장은 북 콘서트에서 저서 ‘그 집 아들’ 출간을 기념하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이 책은 문 부위원장의 학창 시절 등 성장 과정, 집안 환경, 지역 사랑, 결혼, 서점에서 만난 사람들, 정치를 결심한 이유 등을 담고 있다.

문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지역구 세습 논란에 대한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그가 출마하려는 의정부갑 지역구는 아버지인 문 의장이 6선을 한 곳이다.

의정부 출신인 문 부위원장은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지내는 등 문 의장과 비슷한 길을 거쳤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2018년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 부위원장의 문 의장 지역구 출마에 대해 ‘세습’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달 10일 문 의장이 범여권 주도의 예산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자 그의 면전에 대고 ‘아들 공천’ ‘공천 대가’ ‘공천 세습’ 구호를 외쳤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4일 “문 의장이 왜 권력의 시녀로 전락했는지 국민은 안다.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는 ‘아빠찬스’, ‘의원찬스’인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말했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지난달 16일 정당이 지역구 국회의원의 아들과 손자 등 직계비속을 같은 지역구에 공천할 수 없도록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신 의원은 법 개정 이유로 “일부 지역구 국회의원이 정당 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과 입지, 지역 지지기반이 탄탄하다는 점 등을 악용하여 자녀에게 지역구를 세습시키려 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