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동해안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 등 대형고래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10시30분쯤 경북 영덕군 영덕읍 대부리 창대항 동쪽 약 15㎞ 해상에서 죽은 지 10일 이상 지난 것으로 보이는 길이 5.68m, 둘레 3.35m 크기의 밍크고래가 발견됐다.
또 이날 오전 5시52분쯤 울진군 죽변항 남동쪽 15㎞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통발어선 H호(9.77t)가 그물에 꼬리가 감겨 죽은 밍크고래를 발견했다. 길이 5.2m, 둘레 2.9m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과 12일에도 울진 앞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밍크고래 사체가 발견됐다.
지난달 10일에는 길이 8.50m, 둘레 4.80m 크기의 멸종위기 보호종인 혹등고래가 혼획됐다.
한달 사이 그물 걸려 죽은 대형고래가 5마리에 이른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해마다 정치망에 걸려 죽는 고래가 300마리를 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에서 혼획된 고래는 2016년 353마리, 2017년 632마리, 2018년 396마리, 지난해는 347마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바다의 로또’로 불리는 밍크고래는 2016년 32마리, 2017년 23마리, 2018년 40마리, 지난해 32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었다.
밍크고래는 동해안에서 연중 발견되지만, 특히 겨울에서 봄 사이에 가장 많이 발견된다.
이는 경북 동해안 연안에 주먹이인 난바다곤쟁이의 생체량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고래연구센터 관계자는 “고래 혼획이 예년보다 빈번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밍크고래들이 겨울철에 먹이가 풍부한 연안으로 이동하다 그물에 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 서식하는 고래는 참돌고래, 낫돌고래, 큰돌고래, 상괭이, 남방돌고래, 밍크고래 등 6종이다.
울진=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