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신임 임원들과 함께 올해 글로벌 사업 강화 의지를 다졌다.
LS그룹은 구 회장이 6일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올해 승진한 신임 임원 14명과 만찬을 갖고, 축하와 함께 신규 임원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7일 밝혔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LS의 지속 가능한 미래는 글로벌 시장에 있고, 여기 있는 신임 임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열쇠를 앞장서 찾아내는 모험가적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올해 LS그룹에서 승진한 신규 임원 중에는 LS전선의 인도 법인장, 해저 글로벌 영업부문장, E1의 해외영업부문장, 트레이딩 부문장 등 각 회사에서 해외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인사들이 많았다. 앞서 구 회장 2일 2020년 신년사를 통해 올해 달성해야 할 핵심 목표 중 첫번째로 “글로벌 사업의 조직과 인력을 철저히 현지화하고 해외 사업의 운영 효율을 높일 것”을 당부했다.
LS전선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균형성장을 강조한 ‘2030 글로벌 비전’을 발표했고, LS산전은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조직 내 ‘글로벌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북미·유럽·동남아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서다. 두 회사는 일찍이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왔다. 지난해 12월 LS산전은 태국에서 510억원 규모의 철도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다. LS전선의 해외법인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재계는 올해를 새로운 산업의 성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하는 원년으로 보고 있다.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이 열리고, 서로 다른 업종 간 결합이 활성화되면서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먼저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5G 기반의 AI 전문기업으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K-뷰티(한국 화장품 산업)’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지속적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만전을 기해 아시아를 뛰어넘어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자”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