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여성환자 28명 성추행한 70대 의사 ‘덜미’

입력 2020-01-07 15:22
여성 환자 추행한 신경과 의사 키스 호이트. CBC 캡처

캐나다의 한 신경과 전문의가 30년간 수십명의 여성 환자를 성추행했다고 인정했다.

CBC는 6일(현지시간) 앨버타주 캘거리 지역의 은퇴한 신경과 전문의인 키스 호이트(71)가 이날 캘거리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여성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호이트는 1983년에서 2013년까지 만성 두통, 경련 등으로 병원을 찾은 17∼46세의 여성 환자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진료실에서 진찰을 가장해 진찰용 가운의 단추를 풀어 내린 뒤 가슴을 더듬거나 움켜쥐었다.

그의 범행은 2018년 한 피해자의 뒤늦은 신고를 통해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이 추가 피해자 2명을 찾아냈고, 이 같은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피해 사례 신고가 줄을 이었다.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호이트의 범죄행각을 고발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 신고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 여성은 “확신이 없었다”며 “사실을 말해도 나와 의사의 말싸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법원에 제출된 유죄 인정 합의서에 따르면 호이트의 행위는 환자 진찰에 필요한 합당한 의료 행위와는 상관이 없다고 판단됐다. CBC는 이달 말 있을 선고 심리에서 호이트에게 최소 2년 이상의 징역형 판결이 내려질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