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구호’ 증거 없다… 토트넘, 뤼디거 인종차별 의혹 종결

입력 2020-01-07 15:19
안토니오 뤼디거. 뉴시스 AP

손흥민이 퇴장을 당했던 토트넘 대 첼시 경기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의혹에 대한 수사가 증거없음으로 종결됐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영국 경찰로부터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 대한 인종차별 증거를 찾지 못해 해당 수사를 종결한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토트넘은 뤼디거의 고발 이후 경찰과 2주 가량 진상 조사를 벌였으나 인종차별적 행위가 있었다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우리는 뤼디거가 취한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하지만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었다”며 “그렇기에 우리와 경찰 모두 추가 행동을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CCTV 분석은 물론 입모양 분석 전문가들의 도움까지 받았으나 인종차별 행위라고 볼만한 장면들이 없었다”며 “만일 해당 행위자가 드러났을 경우 평생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이번 조사에 많은 시간과 자원을 투자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앞서 뤼디거는 지난달 23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토트넘 대 첼시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자신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토트넘이 0대 2로 첼시에 끌려가던 후반 17분 손흥민이 자신과의 몸싸움 이후 보복성 반칙으로 퇴장을 당하자 분노한 일부 토트넘 팬들이 원숭이 구호를 외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당시 뤼디거와 첼시 주장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주심에게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항의했고 토트넘 장내 아나운서는 인종차별이 경기를 방해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뤼디거는 경기가 끝난 직후 트위터를 통해 “범법자들이 발각되어 처벌을 받기를 간절히 원한다”며 “수십개의 TV와 보안카메라가 갖추어져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과 같은 현대식 축구장에서 그들을 찾아내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