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입당에 더 주목받는 김자인… 롯데타워 오르던 ‘암벽 여제’

입력 2020-01-07 14:59 수정 2020-01-07 15:07
오영환씨와 김자인 선수. 오른쪽은 김 선수가 2017년 555m 롯데월드타워에 오르던 당시 사진.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7일 다섯 번째 인재 영입 인사 주인공을 공개했다. 소방관 출신 오영환(31)씨다. 오씨가 이날 입당식에 가족과 함께 등장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익숙한 그의 아내 얼굴에 주목했다. 바로 ‘암벽 여제’로 알려진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32) 선수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영입 인재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오씨의 영입을 발표했다. 오씨는 전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이다. 2015년에는 소방관들의 애환을 담은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를 펴냈고, 인세수익 대부분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와 독거노인, 순직 소방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최근에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에 대한 강연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오씨가 ‘열혈 청년 소방관’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그의 아내는 더 유명하다. 김 선수는 10대 시절부터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암벽등반 일인자다. 그는 16살이던 2004년 UIAA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09년에는 국제클라이밍연맹(IFSC)월드컵에서 우승했다. 이듬해 모두 12개 대회에 출전해 7번의 우승을 맛봤다. 이후 리드 종목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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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4년 아시아선수권대회 통산 10승과 월드컵 세계 랭킹 1위를 동시 석권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선수는 국내 고층 빌딩을 오르는 도전으로도 유명했다. 2013년에는 부산에 있는 128m짜리 KNN타워와 서울 명동에 있는 84m 롯데백화점을 올랐다. 2017년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555m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일본 인자이에서 열린 2019 IFSC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리드에서 우승했다. 개인 통산 29번째였으며 월드컵 최다우승 기록이다. 현재는 오는 4월 예정된 아시아선수권을 준비 중이다. 여기서 1위를 해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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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씨와 김 선수는 3년간 교제한 뒤 2015년 12월 결혼했다. 이날 입당식에 함께 등장한 두 사람은 연신 애틋한 모습을 보이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었다. 오씨는 김 선수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등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오씨는 민주당의 입장 제안을 받은 뒤 김 선수의 응원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야기(입당 제안)를 처음 들었을 때는 제가 독도 앞바다에 추락한 동료를 찾기 위해 출동한 시기였다”며 “며칠 만에 집에 와 부인에게 물었더니 ‘믿고 지지하고 응원하겠다’고 대답해줘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