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근육이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하려면 전기 자극이 필요한데, 심장은 자발적으로 전기신호를 내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한다.
부정맥은 이런 체계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정상인의 맥박은 분당 60~100회 정도인데 이보다 지나치게 느리거나 빠를 때, 맥박이 불규칙적일 때 부정맥으로 진단한다.
급사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부정맥은 수면 무호흡증과 동반되면 위험성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클리블랜드대 수면의학 교수인 수잔 레드라인 박사팀은 부정맥의 고유 위험에 수면 시 무호흡이 동반된 경우 정상 호흡의 수면 보다 부정맥 위험이 18배 이상 치솟는다고 최근 발표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잠 잘때 일실적으로 호흡 멈춤이 빈번히 일어나는 증상이다. 몸에 산소와 혈액을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면, 심박이 과하게 혹은 느리게 뛰면서 부정맥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부정맥 치료는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하거나 전극도자절제술 혹은 약물요법 등의 방법들이 있다.
다만,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부정맥의 경우 부정맥 시술을 한다고 해도 재발 가능성이 매우 높아 우선적으로 대표적 수면 무호흡증 치료법인 양압기 치료를 추천한다.
이에 대해 서울수면센터 한진규(신경과 전문의) 원장은 7일 “부정맥이 있는 경우 수면 무호흡증을 꼭 확인해야 한다. 수면 무호흡증을 동반하고 있다면 수술보다는 양압기 치료가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수면 무호흡증은 대부분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져 나타난다. 이는 비만으로 인해 비대해진 혀, 목 부위에 쌓인 지방, 편도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양압기는 이렇게 좁아진 기도에 일정한 압력의 공기를 불어넣어 수면 중 호흡을 원활히 만들어준다.
수면 무호흡증과 부정맥을 예방하려면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해 적정 체중과 허리 둘레를 유지하는 것이 도움된다. 술과 카페인을 줄이고 금연하는 것도 좋다.
한 원장은 또 “부정맥이 있으면서 수면 무호흡증이나 코골이를 동반하고 있다면 수면 다원검사와 양압기 치료는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