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3만원 남았습니다”… ‘민주당 5호’ 오영환씨 이력 화제

입력 2020-01-07 11:48 수정 2020-01-07 16:15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영입인재 5호’로 오영환(31) 전 소방관을 발표하면서 그의 이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항공대원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12월 퇴직한 오영환씨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씨는 지난 2015년 현직 소방관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어느 소방관의 기도’란 책을 발간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는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시 그는 책 인세 수익의 대부분(86%)을 형편이 어려운 어린 아이와 독거 노인, 순직소방관 유족을 위해 내놓았다.

오영환씨 인스타그램 캡쳐

그는 지난 2018년 8월 인스타그램에 “통장에 3만원이 남았습니다. 보다, 정확히 밝히자면 3만4566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저의 책 ‘어느 소방관의 기도’ 2018년 상반기 인세수익(1020권 판매)으로 153만4566원이 발생했다”며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어린이들과 홀로 힘겹게 생활하시는 어르신분들, 그리고 순직 및 공상 미인정 소방관들과 유가족분들을 돕기 위해 각각 50만원씩 총 150만원의 후원금(수익의 약 98%)을 전달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2017년 하반기의 인세수익은 총 1350권이 판매되어 상기와 같은 이웃들에게 총 185만원의 후원금(수익의 약 90%)을 전달할 수 있었다. 당초 70%의 후원을 약속드렸지만 여러모로 부족한 저의 책이 아직 판매되고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나누고 싶었다. 현재까지 총 927만6290원(약 88%)의 인세 수익을 후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한 소방관의 첫 책임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찾아주셔서 감히 이런 과분한 기대까지 해볼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릴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오씨는 지난 2016년 11월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시민의식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은 절대 영웅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영웅은 시민들이다. 소방관이 적절히 구조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골목길에 불법 주차를 하지 않고 사이렌이 울리면 양보해주는 등의 사소한 행동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영웅적인 행동”이라며 “저희 소방관에게 영웅이 되어달라”고 말했다.

오씨는 2010년 광진소방서 119구조대원으로 소방관 생활을 시작해 서울 119특수구조단 산악구조대, 성북소방서를 거쳐 최근까지 중앙119구조본부에서 현장대원으로 활동해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