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이 발길질로 인한 출전정지 기간을 ‘고통의 시간’으로 기억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다 퇴장 선수의 오명을 쓴 2019년을 되돌아보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과 가진 인터뷰에서 “토트넘이 강행군을 펼친 박싱데이(12월 26일)에 뛰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었다”며 “한 해 동안 받은 레드카드를 3장을 예상하지 못했다.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달 23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0대 2 패)에서 상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발길질해 즉시 퇴장을 당했다. 시즌이 아닌 연간으로 보면 손흥민의 퇴장은 모두 3차례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았다.
손흥민은 1주일에 3경기나 편성된 박싱데이 일정의 시작과 함께 퇴장을 당한 뒤 3경기 출전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토트넘은 손흥민 없는 3경기에서 중하위권 팀을 상대로 1승 1무 1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토트넘은 현재 리그 6위다.
손흥민은 퇴장된 날부터 기자회견장이나 믹스트존에 들어설 일이 없었다. 공개적으로 발언할 기회도 얻지 못했다. 손흥민은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64강전을 1대 1로 끝낸 지난 6일 영국 미들즈브러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복귀했다. 손흥민은 이제 자신과 팀의 시즌 후반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은 “앞으로 다가올 일을 바라보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복귀와 동시에 ‘해결사’의 중책을 떠안게 됐다. 원톱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케인이 3월까지 출전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흥민은 “케인이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동료의 부상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선수라면 어떤 상황이든 싸우고 경쟁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것은 감독의 선택이다. 나는 그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