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방경찰청은 작년 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울산청 개청 후 역대 최저치를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울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은 52명으로 전년도(74명)보다 29.7% 줄었다.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보행 사망자는 16명으로 전년(32명) 대비 50% 감소했고 노인 보행자 사고 사망자도 6명으로 전년(16명)대비 62.5% 줄어들었다.
음주사고 사망과 보행 사망자 감소율은 지난해 4명에 그쳐 전년도(14명)보다 71.4% 감소하며 지난해 개청한 세종경찰을 제외한 전국 17개 지방경찰청 중 1위를 기록했다.
울산의 교통사고 사망자는 울산경찰청이 문을 연 1999년 185명을 비롯해 해마다 100명 안팎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한때 인구 대비 최고의 교통사고 도시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다.
울산 경찰은 2015년 부터 교통사고 줄이기를 역점 과제로 삼고 주요 도로 일부 구간 속도 제한을 10∼20㎞씩 하향 조정했다. 2016년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사실상 시내 모든 간선도로의 제한속도를 낮추고, 보행자가 많은 횡단보도에 투광기(집중조명시설)를 설치했다.
특히 음주 운전 사고와 오토바이 운전자 안전모 미착용 사망자 방지를 위해 음주단속과 안전모 착용 교육을 강화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2015년 93명, 2016년 70명, 2017년 63명 등으로 매년 사망자 수가 두자릿수에 머물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노태환 울산경찰청 경비교통과장은 “사고 다발지역의 교통시설을 꾸준히 개선하고, 중요 법규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지역교통협의체를 구성해 시민들의 교통안전 인식을 개선한 것이 사망사고가 줄어든 배경”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 교통사고 도시 불명예 벗어… 작년 사망자 역대 최저
입력 2020-01-07 11:41 수정 2020-01-07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