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상대 ‘136회 약물 성폭행’ 30대男…영국 최다 성범죄

입력 2020-01-07 10:42
남성들을 136차례 성폭행하고 해당 장면을 촬영해 보관하는 등 혐의로 기소돼 종신형을 선고받은 레이나드 시나가. 로이터연합

남성들을 약물로 기절시킨 뒤 성폭행하고 그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도네시아 출신 남성이 영국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성폭행 횟수만 130차례가 넘는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맨체스터 형사법원은 이날 136회의 성폭행을 포함해 폭행 159회, 성폭행 기도 8회 등 혐의로 기소된 레이나드 시나가(36)에 종신형을 선고하고 최소 30년 이상을 복역하도록 명했다.

시나가는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2007년부터 영국에서 거주해왔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약 2년간 이런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바 등에서 만난 남성들에게 같이 술을 먹자거나 잘 곳을 제공하겠다며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간 뒤 진정제 등 약물을 먹여 정신을 잃게 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이성애자로, 약물에 취해 성폭행을 당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범행은 2017년 한 피해자가 성폭행 도중 정신을 차리는 바람에 덜미가 잡혔다.

경찰이 시나가의 집을 수색한 결과 그의 성폭행 장면이 담긴 DVD 250장 분량과 30여만장의 사진에 해당하는 증거물들이 발견됐다. 이에 더해 시나가는 성폭행 피해자들의 물건 등을 트로피처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 시나가는 “모두 합의된 성관계였으며 영상 촬영 또한 사전에 모두 동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성폭행 사건은 영국 사법 역사상 최대 규모의 조사였으며 이로 인해 검찰은 사건을 4개로 나눠 기소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AFP 통신은 시나가가 영국 역사상 ‘최다 성폭행범’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