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서 유학하던 중 건물 외벽 석재 파편에 맞아 숨진 이지현(32)씨가 20일 만에 부산으로 운구된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항공편으로 출발한 이씨 시신은 8일 오후 부모와 함께 인천공항을 거쳐 고향인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씨가 지난달 21일 태풍으로 떨어진 마드리드 관광청 석재 조형물에 머리를 맞고 숨진 지 20일 만이다.
이씨는 의류업체 ‘자라’ 입사를 꿈꾸며 스페인에서 유학하던 중 이같은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스페인 당국의 무성의한 대응 등으로 해를 넘기고서야 고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사고 직후 스페인 현지로 간 이씨 부모는 사고 경위, 공식 사과, 장례 진행 등을 요구했지만 스페인 당국은 ‘자연 재해’라는 이유를 들며 책임이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씨는 8일부터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삼일장을 치른 뒤 10일 기장군 부산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