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아임뚜렛 I‘M TOURETTE’ 운영자 홍모씨가 조작 의혹에 휩싸이자 “과장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대화조차 섞어보지 않았음에도 날 사기꾼이라고 몰았다. ‘인간은 자신보다 못 나면 멸시하고 잘 나면 시기한다’는 말은 맞다”고 했다. 네티즌은 그의 해명에도 여전히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홍씨는 6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활동 중단계획을 전했다. 그는 “업로드를 그만 하겠다”며 “다른 투렛 증후군(다발성 운동틱과 한 가지 이상 음성틱이 발생하는 희귀질환) 환자들이 상처받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근 그는 투렛 증후군 증상을 보여주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질환이 있지만 이런 저런 상황에 도전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있다는 호평이 나왔다.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후원과 지지도 쏟아졌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삽시간에 35만명 이상으로 치솟았다.
그러던 중 홍씨가 자신의 증상을 과장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그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0개월 전 만났을 때도 저 정도로 심한 틱장애는 없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이는 홍씨가 발매한 랩 앨범들을 공개하면서 녹음할 땐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혹은 거세졌고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아임뚜렛에 대해 제보를 받는다고 공개적으로 보도하자 논란에 불이 붙었다.
홍씨는 논란 후 “증상을 과장한 것은 사실이다.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틱장애를 콘텐츠로 가볍게 다룬 것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게 목적이었으나 뜻대로 흐르지 않았다”며 “투렛 증후군이란 질환을 알리는데 성공했으니 더 이상의 활동이 무의미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자신이 실제로 틱 장애가 있다는 것은 맞다며 처방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홍씨는 “유튜브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인간은 자신보다 못 나면 멸시하고 잘 나면 시기한다’는 말은 맞는 말인 것 같다. 평생 멸시만 받아오던 터라 이 문장을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는데 불과 한 달 새에 그 간극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름도 모르고 기억할 수도 없는 인연들이 내 전화번호를, 그것도 내 지인들에게 알아내서 약점을 잡겠다는 식의 이야기를 했다. 목적은 돈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년 전 날 알던 어떤 사람은 대화조차 섞어보지 않았음에도 날 사기꾼이라고 몰았다”며 “살면서 누군가에게 원한 살 행동은 하지 않았는데 현실은 가혹하다”고 말했다.
유튜브 운영 수익도 공개했다. 그는 “소문에 떠도는 5000만원 수익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수익을 얻기 시작한 건 최근”이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화면에 적힌 추정 수익은 한 달간 약 8000달러(약 936만원)였다.
그가 사과하고 해명했지만 돌아선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영상을 통해 용기를 얻은 많은 이가 그의 거짓말에 상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각박한 사회에서 작은 희망도 봤었다. 다시는 세상을 기만하지 말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