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생법안 필리버스터 철회키로… 9일 본회의 제안

입력 2020-01-06 18:23
심재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 들어서며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철회하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당은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 등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할지는 추후 여야 논의를 통해 결정키로 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6일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과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제안한다. 오는 9일 정상적으로 본회의를 열고 민생법안 170여건을 처리하자”며 “민생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전면적으로 풀겠다”고 말했다. 오는 7∼8일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한 뒤 국회 본회의를 열자는 것이다.

한국당은 문 의장의 사과를 재차 요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올해 예산안부터 시작해서 엉망으로, 일방적 날치기 처리했던 것에 대해서 차제에 문 의장이 사과 말씀해주길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의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국회 정상화는 없다’고 밝혀온 데 비해 한발 물러난 모양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는 여야 논의를 통해 조율키로 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검경수사권 조정 관련된 법안에 대해서는 우리 당도 여러 번 논의를 했던 사항이다. 대화 과정에서 충분히 풀릴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민생법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논의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검경수사권 조정안을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상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정 후보자의 청문회와 새해에 또다시 반복되는 충돌에 대한 우려로 본회의 일정을 늦추는 것을 검토했다. 오전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도 이 같은 논의가 있었고, 민생법안 처리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